창(窓)

축의 시대(Axial Age) : 인류 역사의 골든 타임

이테르노바 2025. 1. 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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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갑자기 철학자, 사상가, 그리고 종교적 혁명가들이 동시에 등장합니다.

그들의 메세지는 "우리가 왜 살고 있는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며 인류의 사고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습니다.

 

이건 마치 한 시즌에 메이저리그, 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월드컵이 한꺼번에 열리는 것과 같은 문화적 대축제와도 같습니다. 이 시기를 우리는 바로 '축의 시대(Axial Age)'라고 부릅니다.

 

고대 그리스, 중국, 인도의 철학적 중심 인물들

 

'축의 시대'는 언제일까?

'축의 시대'는 대략 기원전 8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 사이에 걸친 기간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 세계 각지에서 놀라운 기적, 영적, 그리고 철학적 혁신이 발생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가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하며 "인류의 의식이 축처럼 돌변한 시기"라고 불렀습니다. 이 시기에 등장한 사상가들의 면면을 보면, 그야말로 역대급 라인업입니다. 

 

● 고대 그리스 :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중국 : 공자, 노자, 묵자, 장자

  인도 : 부처(석가모니), 마하비라(자이나교 창시자)

  중동 : 이사야, 예레미야 같은 선지자들

 

이들이 왜 특별하냐고요?

기존의 신화나 신들의 권위에만 의존하던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적 성찰과 보편적 진리를 탐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축의시대'의 특징

 

🌟 기존의 체제에 도전하다

이 시대의 사상가들은 기존 체제의 불합리함에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길을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자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 속에서 도덕과 윤리를 통해 사회를 안정시키고자 했고, 소크라테스는 끊임없는 질문으로 아테네의 가치관을 뒤흔들었습니다. 부처는 브라만교의 권위에 도전하며 누구나 해탈할 수 있다는 평등한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  인간 중심의 사고로 전환

'축의 시대' 이전에는 신과 자연이 인간을 지배하는 사고방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축의 시대'에는 인간 내면의 잠재력과 도덕적 선택이 중요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테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며 자기 성찰을 강조했고, 부처는 '고통의 원인을 인간 내면에서 찾으라'고 가르쳤습니다.

 

🌟  보편적 메세지

'축의 시대' 사상가들은 특정 민족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철학, 윤리, 종교의 기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자의 인(仁)과 부처의 자비(慈悲), 소크라테스의 진리 추구는 여전히 인류의 지침입니다.

 

재미있는 가정 : 부처와 공자가 만났다면?

이쯤되면 이런 질문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부처와 공자가 만나서 토론을 했다면?'

 

둘 다 동시대에 살았으니 아주 불가능한 상상은 아닙니다.

 

공자와 부처는 약 72년 동안 동시대에 살았지만, 서로 다른 지역이었으니 만날 가능성은 낮습니다만, 

천하를 주유하며 진리를 설파한 공자가 인도에서 수행 중인 부처를 만나지 않았다는 단정도 확인은 어렵습니다. 

공자가 태어났을 때(기원전 551년) 부처는 12살이었습니다. 

부처가 열반에 든(80세) 기원전 483년에 공자는 68세였으니까요.

 

공자가 인(仁)을 이야기하며 사람들 간의 도덕적 관계를 강조했다면, 부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공자 : "사람 사이의 예와 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오."

부처 : "그대 말이 옳소. 그러나 사람 사이의 갈등의 뿌리는 집착에 있소. 집착에서 벗어 나야 고통도 사라지오."

 

결국 두사람은 서로의 관점을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길을 제시했을 것입니다.

이런 상상을 하다 보면, 축의 시대의 위대함이 더욱 와닿지 않으신가요?

 

'축의 시대'의 오늘날 의미

 

'축의시대'가 왜 지금 중요한가요? 그것은 우리가 여전히 그들의 질문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올바른 삶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 같은 질문들은 인공지능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쇼펜하우어는 그의 저서에서,

 

" 대체로 시대를 막론하고 현자들은 같은 말을 해왔고, 어느 시대든 절대 다수를 점하는 우중(愚衆: 어리석은 군중)은 언제나 그에 반대되는 일을 해왔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그런 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볼테르는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와 똑같이 어리석고 불량한 상태로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라고 말했다."

- 쇼펜하우어, 행복론/ 인생론 머리글 중 -

밝은 빛이 있는데 반디불을 보고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이 말에 동의하십니까?

 

그래서 다음 번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인생에 대해 고민이 될 때, 축의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얻어 보시기 바랍니다. 소크라테스가 묻던 질문, 공자가 제시한 지혜, 부처가 가르친 깨달음이 당신의 하루를 바꿔줄지도 모릅니다.

 

마치며....

'축의 시대'는 단순히 과거의 한 시점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류가 "깨어난 순간"이며, 우리가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가야할 여정입니다. 우리도 '축의 시대'의 질문에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우리도 새로운 축을 만들어가는 인류의 일부가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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