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1997) 속,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천재
영화 《굿 윌 헌팅》은 단순히 한 천재의 이야기가 아니라, 치유와 자기 발견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윌(맷 데이먼)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어린 시절 받은 상처를 가슴 깊이 묻어두고, 누구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벽을 쌓으며 살아갑니다.
MIT에서조차 풀지 못한 난제를 단숨에 해결할 만큼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가졌고, 거침없는 논리와 촌철살인의 말빨로도 상대를 제압해버립니다.
청소부로 일하면서 복도 칠판에 게시된 수학문제를 풀어 정답을 적어 놓고, 건방진 하버드대 대학원생을 해박한 지식으로 박살 내며, 패싸움으로 법정에 서서 직접 헌법과 판례를 줄줄이 꿰며, 자기 변호를 하는 모습은 그의 천재성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 하버드 대학 근처의 클럽,
건방진 하버드생이 윌의 친구를 무시하며 유식한 척 질문을 늘어놓자, 윌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날카롭게 한마디를 던집니다.
💬 윌 :"대학원 1년생으로 마르크스 사학자나 피트 개리슨의 저서를 읽었나 본데.
다음 달에 제임스 레몬을 배울 때쯤에는 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의 경제가 어떻게 1740년부터 기업 자본가 형태로 됐는지가 궁금할 걸.
그것도 겨우 내년까지고. 다음에는 일류 사학자 고든 우드의 독립전쟁 이전 유토피아와 자본이 군대의 현대화에 끼친 영향에 대해 말하게 될걸"
💬 하버드생 :(당황하며)"사실 우드는 계층 간 특질을 과소평가∙∙∙..."
💬 윌 :"물론 부에 관한 계층 간 특질의 영향을 경시했다? 특히 상속된 부에 대해서?' 빅커스 저서 '에식스 카운티의 작업' 98페이지, 맞지? 나도 읽어봤어. 계속 도용할 생각이었나?
이 문제에 대한 네 견해는 없는 거야? 아니면 혹시, 술집에만 오면 희귀한 책만 골라서 자기 것처럼 떠들며 여자들 앞에서 잘난 척하고 내 친구를 망신 주는 게 취미인가?
서글픈 일이지만 너 같은 녀석은 50년쯤 지나야 겨우 두 가지를 자각하게 될 거야.
첫째, 그러지 않을 것!
둘째, 15만 달러를 그 잘난 교육에 탕진하느니 차라리 1달러 50센트 내고 도서관에 가는 게 이익이라는 거!"
💥그 순간, 클럽 안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지고, 상황은 종료!
✔ 싸움을 벌여 법정에 선 윌의 재판,
💬 윌 :" 1789년 이래 모든 판례를 보아도 당국을 상대로 피고는 자기변호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혹 행위를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었다면요. 재판장님 헨리 워드 비처의 1887년 저서에 의하면∙∙∙"
💬 상대측 변호사 : "1887년? 이봐요! 지금은 20세기예요. 피고는 법정을 비웃고∙∙∙"
💬 윌 : "저는 저를 변호할 권리가 있습니다! 미합중국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 상대측 변호사 : "헌법에 관해 뭘 안다고 지껄여요?"
💬 윌 : "잊으셨나 본데, 자유란 인간의 숨 쉴 권리와 같은 것이라 법이 너무 엄중해 숨 쉴 틈조차 없다면 인간은 생시체나 같아요!"
💬 상대측 변호사 : "생....뭐라고요?"
💬 윌 : "시체 말입니다"
이쯤 되니 재판장이 개입을 합니다.
💬 재판장 : "이제 내가 말할 차례군. 10분간 자네의 얘기를 들으며 자네의 전과 기록을 훑어봤는데 놀랍더군. 1993년 6월, 폭행죄 입건 1993년 9월 또 폭행죄. 1994년 2월에는 차량 절도죄, 게다가 그때는 자기변호를 해서 1798년 마차 소유권을 인용해 기각시켰더군, 기막히군. 1995년 1월에는 경관 사칭죄, 상해, 절도, 체포 불응죄 모두 기각을 받아냈어. 물론 피고가 몇 번이나 입양됐다 파양됐고 그중 세 번은 학대로 인한 강제 파양이란 거 아네. 하지만 경찰을 친 건 용납할 수 없어! 따라서 기소 기각 신청은 기각한다 보석금은 5만 달러로 책정하겠다"
이 장면은 윌이 단순한 수학 천재가 아니라,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세상을 마주하는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그의 이면의 상처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면일 뿐이라는 것, 정작 그는 진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모릅니다.
✔️ 명석한 두뇌,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미성숙한 윌
✔️ 누구도 믿지 않으며, 관계를 거부하는 방어적인 태도
✔️ "떠나기 전에 내가 먼저 차버린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도망치는 윌.
그러던 그가 숀(로빈 윌리엄스)이라는 심리학자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내면을 진심으로 바라봐 주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영화 속 최고의 명장면
윌의 상처를 알게 된 숀은 조용히 말합니다.
💬 "이건, 이 모든 건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
윌은 씩 웃으며 대답하죠. "네. 알아요."
하지만 숀은 다시 말합니다.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봐. 네 잘못이 아니야."
"알아요, 안다고요! "
"아니야, 몰라. 네 잘못이 아니야"
"알았어요, 제발 성질나게 하지 마요"
"네 잘못이 아냐."
"네 잘못이 아냐."
"성질마게 하지 말란 말이예요, 선생님 만이라도."
"네 잘못이 아냐"
"네 잘못이 아냐"
"젠장! 정말 죄송해요"
윌의 인생에서 가장 단단했던 벽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어린시절부터 꾹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는 윌.
그동안 애써 감춰왔던, 외면해왔던 감정들이 한순간에 터져 나오죠.
그 순간, 윌은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용서하고,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습니다.